대란대잔치

사운드 오브 뮤직 트랩 대령 별세 크리스토퍼 플러머 향년 91세

"오직 사랑할 시간만이 있을 뿐이다"

뮤지컬 명작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트랩 대령으로 주연을 맡았던 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플러머는 미국 코네티컷 자택에서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플러머는 1965년 개봉한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영국 출신의 명배우 줄리 앤드루스와 함께 트랩 대령 주연으로 열연하여 한국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할리우드 원로 배우다.

사운드 오브 뮤직 트랩 대령 별세 크리스토퍼 플러머 향년 91세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트리아를 배경으로 나치 독일의 지배를 피해 조국을 떠나야 했던 폰 트랩 가족 합창단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실제 Von Trapps 가족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 리메이크

플러머는 이 영화에서 아내를 잃고 일곱 명 아이를 홀로 키우는 완고하고 권위적인 트랩 대령 역할을 맡았다. 트랩 대령은 발랄한 성격의 가정교사 마리아 (줄리 앤드루스)를 만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그녀와 결혼해 가족들과 함께 나치의 지배를 피해 스위스로 망명한다는 스토리 전개다.

플러머는 이 영화에서 감미롭고 서정적인 멜로디의 에델바이스를 기타를 치면서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외신은 그가 50년 넘게 영화계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역할을 했지만, 그를 대스타로 만든 것은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의 대령 역할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플러머는 생전에 트랩 대령 역할에 대해 “재미가 없고 일차원적”인 역할이었다고 평가하면서 그다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7년 인터뷰에서 “우리는 딱딱한 그의 역할에 유머를 넣기 위해 노력했지만,

스토리 전개상 불가능했다. 트랩 대령을 비현실적이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했던 과정은 고통스러웠다.”라고 회고했다.

플러머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그의 외증조부는 존 애벗 캐나다 전 총리다. 그는 캐나다에서 연기 경력을 시작했고 미국 할리우드 영화계와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에 진출했다. 그는 잘생긴 외모에 가벼운 영국 억양까지 말투에 가지고 있어 귀족이었던 남자 주인공 역할에 제격이었지만, 본인 자신은 성격파 배우로 기억되길 원했다. 실제로 그는 배우로서

로마의 폭군 황제부터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 전설 앵커였던 마이크 윌리스까지 선이 굵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냈다.

평생 1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던 플러머는 영화 비기너스(2010)에서 아내와 사별한 뒤 뒤늦게 동성애자라고 고백하는 아버지 역할을 맡아 2012년 84회 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당시 82세의 나이로 오스카 트로피를 움켜쥔

그는 최고령 아카데미 수상자로 기록되었다.

2010 영화 비기너스 82세 오스카상 수상

그는 수상 소감에서 “오스카, 당신은 나보다 겨우 두 살 위다. 내 평생 어디에 가 있었던 거냐‼️” 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셰익스피어 연극에도  다수 출연해 토니상을 받았고 TV 드라마 연기로 에미상도 두 번 수상하는 등 일생에 걸쳐 개성 있는 연기로 문화계 다방면에 족적을 남겼다. 1962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수여하는 캐나다 최고시민 훈장을 받았고, 1986년 미국 무대예술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됐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크리스토퍼 플러머와 연기 호흡을 맞춘 마리아 수녀 역할에 줄리 앤드류스는 “전 세계가 오늘 완벽한 배우를 잃었고 나는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 고 추모했다.

“나는 우리가 함께 한 연기와 기억, 모든 유머와 행복했던 추억을 소중히 여기겠다. 고인의 사랑스러운 아내와 딸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크리스토퍼 플러머 별세 향년 91세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